





불기2564(2020)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신년기자회견
불기2564(2020)년 1월 15일(수)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신년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백만원력으로 한국불교 미래를 밝히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사회의 등불이 되겠습니다' 라는 발원으로 시작으로 중점 종책과제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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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스님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남북 민간교류의 실천 추진',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정착을 위한 기원대회 봉행', '종단안정과 화합을 위한 대화합의 조치 적극 모색', '백만원력결집을 통해 불교의 미래를 위한 기반 마련', '전통문화를 활용한 국가경쟁력 제고에 적극 앞장', '한국불교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불교대회 성공적 개최 준비' 등의 내용을 강조하셨습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입니다.
불기2564년(2020)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신년가지회견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사부대중 여러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민과 불자여러분 모두에게
풍요로운 2020년, 희망의 2020년이 되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안팎으로 다사다난이라는 말 그대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국론 분열,
그리고 한일갈등과 남북문제를 비롯한 열강들의 이해충돌 등
어느 것 하나 순탄한 영역이 없는 2019년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나름의 역할을 다 하면서 달려온 1년이었습니다.
파키스탄 국빈방문 행사를 비롯하여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 등을 통해
다양한 국가,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불교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보았고
저력과 희망이 있음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비판과도 마주해야 했습니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무엇보다도 종단 안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기에 지난 1년은 내부 갈등을 치유하고, 종단의 안정을 도모하고
종단 구성원 모두가 한국불교에 대한 저력과 자부심을 갖고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모으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지난 일년 동안
한국불교에 대한 존중과 애정, 그리고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새롭게 맞이한 2020년
한국불교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몇 가지 계획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2020년 대한불교조계종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남북 민간교류의 실천을 추진하겠습니다.
긴장의 연속이었던 남과 북, 그리고 미국과의 관계가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남북의 교류는
남과 북, 그리고 북미 정상의 만남으로 이어져
남과 북의 공존과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인류의 화합과 세계평화를 위한
힘차고 아름다운 여정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의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결코 우리 민족의 뜻대로만 진행되도록 놓아두지 않고 있습니다.
먼 옛날 묘향산과 금강산에서, 지리산과 가야산에서
우리 민족의 스승들이 그러했듯이 이제 백척간두에서
한걸음 앞으로 내 딛어야 할 때입니다.
그 힘은 오로지 ‘남북의 공존과 번영, 한반도 평화정착과 인류의 화합’이라는
화두에서 나옵니다.
남과 북이, 북과 남이 함께 보전하고 있는 전통문화 유산은
그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게도 뒤지지 않는
민족의 자산이요 동시에 문화적 힘입니다.
특히 우리 종단은 북측과 함께 금강산 신계사의 발굴과 복원을 이뤄낸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계사 발굴과 복원의 경험을 되살려
장안사와 유점사 등 북한 사찰의 발굴과 복원을 위한 사업을 제안하겠습니다.
또한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북한사찰 문화재를 북한 사찰에 모실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를 통해 진행할 것입니다.
문화재는 본래의 자기 자리에 있을 때 더욱 그 가치가 빛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템플스테이 성공사례처럼
북측의 수많은 전통 불교문화 유산을 복원, 보존, 활용하여
문화관광 역량을 강화하고 문화산업을 통해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남북 불교공동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북측의 생태환경 보호와 자연재해 대응을 위한 산림복원을 위해
우리 종단의 사찰림을 활용하는 공동사업도 함께 제안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실질적이고도 다양한 의제들을 갖고 조속히 실무협의를 진행하여
구체적인 교류협력 사업들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하겠습니다.
올해는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이 발발한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반도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하기에 이제는 지나간 70년을 뒤로하고
갈등과 대립보다는 대화와 타협의 가치를,
전쟁보다는 평화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등에서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정착을 위한 기원대회’를 봉행할 계획입니다.
이 자리에 북측의 종교인들을 초청하고,
남측의 모든 종교인들과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의 참여를 제안하여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 주체들이 함께하는 평화 기원대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2020년은 제36대 총무원이 출범한지 이제 2년차에 접어드는 해입니다. 화합과 혁신을 기치로 출범한 제36대 총무원이
대내외적으로 종단의 안정을 도모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화합과 혁신이라는 가치를 구현하는 일에는 소홀했다는
일각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종단의 안정과 화합, 그리고 혁신은 종단의 미래 비전이자 당면 과제입니다.
혁신은 종단 안정과 화합이라는 바탕에서 구현이 가능합니다.
경자년 새해를 맞아 진제 법원 종정예하께서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당부하시며
종단 혼란의 시기에 종단과는 다소 다른 견해와 의견을 제기했던 스님들에 대한
대화합의 조치를 당부하셨습니다.
종정예하의 가르침에 따라
중앙종회와 긴밀히 협의하여 종단안정과 화합을 위한 대화합의 조치를
적극 모색하겠습니다.
종단의 혁신 과제는
백년대계본부를 통해 담론과 구체적인 실행목표를 만들고
대중공사 등을 통해 사부대중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종단의 미래를 위한 혁신의 구체적인 상을 제시하겠습니다.
현재 불교사회연구소에서 기본 자료를 만들기 위해
종도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의 분석을 통하여 혁신의 지남으로 삼고자 합니다.
혁신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입니다.
2020년 대한불교조계종은 혁신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갈 수 있도록
그 터전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백만원력결집을 통해 불교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한국불교의 미래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불·법·승을 주제로
백만원력결집을 선언하고 불자들의 원력을 모아내는 첫 걸음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 전국 제방각지에서 수많은 불자님들의 원력이 모아졌습니다.
특히, 인도 부다가야 한국사찰 건립기금으로 50억원이 희사되는 등
백만원력 결집불사 선포 첫 해부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에도
지속적으로 사부대중의 원력을 모으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3월말 인도 부다가야 한국사찰 ‘분황사’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사부대중의 원력을 모아 봉행할 계획입니다.
약 100여명의 대표단과 함께 인도 부다가야에서
한국사찰 건립의 시작을 선언하는 뜻깊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계룡대 3군 사령부 영외법당 설계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올해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하겠습니다.
종단 요양원은 현재 부지확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부지확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요양원 건립불사가 시작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서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1,000년의 세월동안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한 채 발견된
경주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 세우기 위한 종단적 관심과 원력을 모아 내고자
3월경 중앙종무기관의 모든 종무원들이 참여하는 순례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마애부처님 관련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예경을 위한 제반 환경을 조성함은 물론
지역불교계와 협력하여 입불을 위한 제반 조건을 검토하고
그 해결을 통해 입불작업을 착수하고자 합니다.
한편 지난 집행부에서부터 이어져오던 세종시 한국불교체험관 건립사업은
3월 내지 4월경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불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불교문화재 보존처리센터는 부지변경과 그에 따른 후속 절차를 마무리하고
연말 내지 내년 초에는 불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펴 준비하겠습니다.
위례신도시 도심포교당 건립사업은
봉은사를 중심으로
도심포교의 전형을 창출할 수 있는 사찰건립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