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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비대위원장 종연 스님 구속   2015-11-04 (수) 10:03
글쓴이 산도사   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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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비대위원장 종연 스님 구속

서울중앙지법, 구속영장 발부
 폭력행위 등 법률 위반 혐의
 종무행정·종회 구성 차질 우려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 종연 스님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전국시도교구 종무원장들의 종무행정 참여로 종단 내홍이 수습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현직 총무원장이 구속됨으로써 태고종 향방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조윤희 영장실질 부장판사는 11월3일 도산 스님과 종연 스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같은 날 오후 11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10월29일 도산 스님과 종연 스님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비대위는 1월23일 오후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총무원)을 급습해 도산 스님을 비롯한 집행부 스님들을 끌어낸 뒤 강제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총무부장 대각 스님과 일부 종무원들이 폭행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그런가 하면 도산 스님 측은 2월11일 새벽 비대위가 점거하고 있던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 진입해 남아 있던 비대위 측 스님들을 몰아내는 등 상호간에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도산 스님과 종연 스님은 이를 주도한 혐의로 종로경찰서와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를 받아왔다.

도산 스님이 구속됨에 따라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던 종단 내홍이 또다시 불거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종무행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차기 중앙종회 구성에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태고종은 11월10일까지 제14대 중앙종회 의원 선거를 마무리하고 차기 중앙종회에서 총무원장 재신임을 묻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종회의원 5명에 대한 추천권을 가지고 있는 총무원장이 구속됨으로써 중앙종회 구성에 어려움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종무회의 측은 회의를 소집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등 수습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요 시도교구 종무원장으로 구성된 종무회의는 지난 7월2일부터 도산 스님을 대신해 종무행정을 집행해왔다.

종무회의 상임위원 법담 스님은 “총무원장 유고 시에는 종법의 규정대로 부원장 대행체제로 가야 한다”며 “부원장 호명 스님이 사직서를 제출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수리가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중앙종회가 구성될 때까지 총무원장 권한대행으로서 소임을 이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종회의원 선거는 정상적으로 마무리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비대위에 대해서는 “종단을 계속 어렵게 한다면 종도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법담 스님은 “비대위에서 활동해온 종회의장 혜공 스님은 대구경북 종무원의 제14대 종회의원 선거에서 23표 가운데 단 한 표도 얻지 못했는데, 이러한 종도들의 여론을 직시해야 한다”며 “만약 이번 일을 계기로 비대위가 또 다시 종단을 혼란으로 몰아넣으려 한다면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비대위는 11월4일 보도자료를 내고 도산 스님을 향해 “막가파식 전횡으로 태고종단을 존폐의 위기로 몰고 갔다” “지속적인 거짓말을 했다” 등 강도 높은 표현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으로 함께 구속된 종연 스님에 대해서는 “종연 스님은 스스로 희생을 치러 종단을 바로 세우려 했다”고 주장했다.

2015.11.04. 10:47:09  법보신문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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