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불교마당불교의 이해
제목 종단의 이해 - 종단약사(4) : 선종의 전래   2018-04-23 (월) 11:26
글쓴이 산도사   1,125



선종의 전래
 
통일신라 후기에 이르면 불교계에 새로운 흐름이 나타난다. 821년 우리 조계종의 종조로 추대된 도의(道義)국사이 당나라에 구법 유학 중 조사선(祖師禪)을 체득하여 귀국한다. 스님은 화엄사상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 갔으나 중국에는 이미 달마대사에 의해 알려진 선의 가르침이 혜능대사에 이르러 조사선의 모습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혜능대사는 중국 남쪽 광동성 조계(曹溪) 보림사(지금의 남화선사)에서 오랫동안 교화하였는데 스님의 어록이 『육조단경』으로 정립되어 천하에 조사선이 본격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한다. 선문(禪門)에서는 혜능대사의 선을 조계선(曹溪禪) 또는 남종(南宗) 돈오선(頓悟禪)이라 하는데, 북쪽에서 선법을 펼친 신수대사의 점오(漸悟) 북종선(北宗禪)과 대비되는 혁명적인 사상이었다. 

북종선은 중생과 부처를 나누어 중생이 열심히 닦아서 깨달음을 점진적으로 성취한다는 입장이라면 혜능대사의 남종선은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며 중생이 착각만 깨면 단박에 부처가 된다는 돈오의 입장이다. 신수대사와 혜능대사 당대에 북종선은 당나라 수도인 낙양과 장안 일대에서 주로 융성하여 신수대사가 3대 황제의 국사(國師)로 추앙될 정도로 화려한 전성기였으나 남종선은 남쪽 광동성 일대에서나 알려진 변두리 사상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혜능대사의 돈오사상이 점차 세상에 알려지면서 제자 대에 이르면 북종선은 거의 남종선에 흡수되어 사라져 버리고, 남종선은 더욱 더 확산되어 신라와 일본, 베트남까지 전파되어 선종의 시대를 열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혜능대사는 많은 전법제자를 두었는데 그중 남악과 석두선사 아래 마조와 청원이라는 걸출한 선사가 나와서 선종의 황금시대를 열게 된다. 당시 마조 대사는 강서성, 석두대사는 호남성에서 크게 교화하여 기라성 같이 많은 제자들이 배출되었는데, 흔히 사용하는 ‘강호제현(江湖諸賢)’이란 말이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신라의 도의스님이 중국에 유학 갔을 때가 바로 이 시대였다. 도의스님은 조사선을 만나 새로운 발심을 하여 머나먼 조계 보림사로 가서 육조의 조사당을 참배하였고 『육조단경』 설한 보단사에서 수행하였다. 그 뒤 마조선사의 상수제자인 서당선사와 백장선사에게 깨달음을 인가받아 조사선(祖師禪)을 체득하고 821년에 신라로 돌아왔다. 이것이 혜능대사의 조계선(曹溪禪)이 처음 우리나라에 전해진 인연이고 지금 우리 대한불교조계종의 시원이 되는 것이다.

종단의 이해 - 종단약사(5) : 구산선문의 성립 
종단의 이해 - 종단약사(3) : 불교의 전래와 삼국시대 불교(신라)